32주 경부길이가 또..
32주 4일 경부가 또 짧아졌다
임신 32주 4일. 이제 정말 출산이 가까워졌다는 사실이 하루하루 더 크게 다가온다. 저번 주까지만 해도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할 때 자궁경부 길이가 2.5cm 정도로 유지되고 있었다. 그때는 의사 선생님이 “아직은 괜찮다”라는 말을 해주셔서 마음을 놓았는데, 일주일 만에 외래 진료를 갔더니 수치가 또 달라져 있었다. 이번에는 1.8~1.5cm. 짧아졌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자궁경부는 아기를 지켜주는 관문 같은 곳이다. 자궁과 바깥을 이어주는 입구이자, 아기가 무사히 뱃속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단단히 닫혀 있어야 하는 통로. 출산이 가까워지면 점점 부드러워지고 짧아지면서 열리게 되는데, 지금처럼 32주라는 시기에 갑자기 줄어드는 건 조산의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자궁경부 길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앞으로 임신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퇴원하고 나서 나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외출은 당연히 하지 않았고, 집안일도 최대한 내려놓았다. 누워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고, 식사할 때조차도 오래 앉아 있지 않으려 애썼다. 아기를 위해 몸을 아끼고 또 아꼈는데, 그럼에도 길이가 줄었다는 결과를 듣게 되니 답답하고 허무한 마음이 밀려왔다. 화장실에서 힘을 준 순간들이 누적된 걸까. 아니면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서 아기의 무게가 자궁 아래를 계속 눌러 생긴 변화일까.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오히려 더 불안해졌다.
머리로는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닐 거야’라고 이해하려고 애쓰지만, 마음은 쉽게 따라주지 않는다. 분명히 누워서 쉬고 조심했는데도 이런 변화가 생겼으니, 앞으로는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진다. 의사 선생님은 자궁경부 길이는 초음파 각도나 측정 방법에 따라 조금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그래도 2점대에서 1점대로 내려간 건 단순한 오차로 치부하기 어려운 변화라 무겁게 다가왔다.
명절이라 본가에도 다녀오고 싶었지만 입원할래 집에있을래 였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태동검사도 했는데 규칙적진통은 아니지만
수축이 있기때문에 배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병원에 오라고 하셨다..
수축이 하루에( 불규칙이라도 )10회이상이면 경부가 더 짧아질 수 있으니까 병원와서 체크하라고 하셨다..🥲
다음주에 만세 정밀초음파를 다시한번 보기로 하고 경부도 체크하기로 했는데... 두렵다..
항상 병원방문은 설레기만 했는데 ㅠ ㅠ
오늘 진료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앞으로 남은 몇 주 동안 어떻게 버텨야 할까, 지금 상태로 아기를 끝까지 잘 품을 수 있을까, 혹시라도 조산기가 오면 어쩌나. 하지만 결국 내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불안에 매달리기보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 그것만이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쉬고, 정해진 검진을 성실히 지키고, 의사 선생님의 지시를 따르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내 몸과 아기를 믿는 것. 마인드 컨트롤을 노력해야겠다 ㅠ
사실 지금 스트레스만 만땅ㅠ ㅠ
임신 32주 4일, 이 시기는 단순히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매일 달라지는 몸의 신호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단단히 다잡아야 하는 시간이다. 불안이 엄습할 때마다 기록을 남기며 마음을 정리하고, 아기와 나 자신을 향한 믿음을 굳건히 다져가야겠다. 오늘의 자궁경부 길이는 1.8~1.5cm라는 수치로 기록되지만, 내 마음속에는 “아직 할 수 있다”라는 다짐을 더 크게 새긴 하루였다.

아주 잘크고 있는 만세 2키로 돌파..!!
내 몸무게는 입원전보다 2키로 빠졌다?!
퇴원하면서 잘먹어서 안재봤었는데 한번재볼걸ㅋㅋㅋ
후아 마음 편히 먹자 ㅠ잘안되겠지만 ㅠ ㅠ
제발 ..버텨보자..!!